올리긴 올렸는데 — 장을 흔든 건 결정이 아니라 회견이었다
3년 만의 첫 인상이 만장일치로 나왔다. 그런데 그날 장을 뒤집은 건 인상 자체가 아니라 기자회견 말투였고, 금요일 종가 기준 10년물은 5.00%다.
결정부터
한국시간 9월 17일 새벽에 나왔다. 0.25%p 인상, 목표 범위 3.75~4.00%. 만장일치였고, 3년 만의 첫 인상이다.
지난 글에서 7월에 인상 쪽으로 반대표 던진 위원이 셋이었다고 적었는데, 이번엔 반대가 없었다. 근원 월간 0.1이 그 셋을 넷으로 만든 게 아니라, 아예 전원을 같은 쪽으로 옮겼다는 얘기다.
점도표도 같은 방향이다. 뉴스 기준으로 19명 중 16명이 연내 한 번 더를 보고 있고, 중간값도 추가 인상 쪽이다. 이번 한 번으로 끝나는 그림이 아니라는 뜻이다.
그날 화면은 두 번 움직였다
지난 글 끝에 이렇게 적었다 — 결정 숫자보다 기자회견 말투가 장을 더 흔들 수도 있다고. 그대로 됐다.
발표 직후엔 오히려 올랐다. 25bp는 이미 예상 범위 안이었으니까. 되밀린 건 회견이 시작되고 나서다. 워시 의장이 물가 쪽에 무게를 싣는 말을 계속했고, 그중 한 문장이 그날 헤드라인으로 돌았다 — "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, 너무 오래 그랬다".
같은 25bp인데 「이번이 마지막일 수도」로 읽히느냐 「앞으로 더」로 읽히느냐가 갈렸고, 회견은 뒤쪽이었다.
| 9/16 (미국 현지) | 마감 |
|---|---|
| 다우 | -1.2% (약 600p) |
| S&P500 | -0.4% |
| 나스닥 | 거의 보합 |
| 10년물 | 5% 상회 — 2007년 이후 최고 |
그런데 한 주로 묶으면 또 다르다
목요일엔 반등했다. S&P500이 1% 넘게 올랐고 나스닥100은 1.7%. 10년물이 4.94%로 내려오면서 8일 연속 오르던 흐름이 끊긴 날이었다.
금요일은 다시 애매하게 닫았다. S&P500 +0.17% (7,650.50), 나스닥 +0.39% (26,522.55), 다우는 95.40p 내린 51,682.64. 10년물은 5bp 올라 정확히 5.00%.
주간으로 보면 다우 -1.7%로 3주 연속 하락, 3월 이후 가장 나쁜 한 주다. S&P500은 -0.1% 남짓, 나스닥은 +0.7%. 세 지수가 서로 다른 말을 한 주다.
지난주 글에서 「금요일 반등만 보고 들어오면 주간 차트 켜보고 당황한다」고 썼는데, 이번 주는 반대로 헤드라인이 「사상 최고 부근」이어도 다우만 보면 3주째 내리막이다. 지수 하나로 이번 주를 요약할 수가 없다.
5%는 넘었다
지난 글에서 10년물이 4.96%라고, 5%가 코앞이라고 적었다. 넘었고, 금요일 종가가 5.00%다. 19년 만의 수준이라고 부른다.
숫자 한 칸 차이지만 부르는 이름이 바뀐다. 「4%대 후반」과 「5%대」는 기사 제목에서 다르게 읽히고, 실제로 이번 주 주식이 흔들린 이유로 매번 같이 붙어 나왔다. 유가가 아직 높은 것도 그대로다.
앞으로 뭐가 될지는 모르겠다. 연내 한 번 더가 점도표 중간값이라는 것까지가 지금 확인된 사실이고, 그게 11월일지 12월일지, 그사이 물가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또 바뀐다.
이런 주에 화면에서 헷갈리는 것
발표와 회견이 두 번 나눠서 장을 흔든 날이라, 1분봉이나 5분봉으로 보면 방향이 하루에 두 번 바뀐 것처럼 보인다. 일봉 하나로는 그 과정이 안 보인다. 그날 뭐가 있었는지 모르고 일봉만 나중에 보면 「그냥 좀 빠진 날」로 남는다.
그리고 발표·회견 시간대엔 스프레드가 벌어진다. 유동성이 잠깐 빠지면서 호가가 벌어지는 거라, 그 몇 분 동안 찍힌 봉은 평소 봉과 같은 무게로 보면 안 된다. 지난주에도 적었는데 이번 주 새벽에 실제로 그 구간이 있었다.
지수마다 다르게 움직인 주라, MT5에서 지수 하나만 띄워두고 있었으면 이번 주 시장을 절반만 본 셈이 된다. 다우·S&P500·나스닥을 같이 올려두면 이번 주처럼 갈리는 날에 그 차이가 바로 보인다.